3 流 人 生 ::::: Zorki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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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사용기'  보다는  지난 몇 개월 간  zorki 와 함께 했던
짧은 느낌, 혹은  '주절거림'  정도로만  봐 주셨으면 합니다.

사진은 'F11' 키를 누르면 편하게 보실수 있으며,

이하  글은 혼자말 식의 표현을 사용 했으므로  이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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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流 人 生   ::::: Zorki 1 :::::












일류(一流) [명사]
1.(어떤 분야에서) 첫째가는 지위나 부류.
¶일류 호텔. / 일류의 작곡가.
2.(학문이나 예술 따위 분야에서) 하나의 같은 유파(流派)나 계통(系統).  




이ː류(二流) [명사]
버금가는 정도, 또는 그런 정도의 부류.
¶이류 극장.




삼류(三流)[―뉴] [명사]
(사물을 세 부류로 나눌 때) 일류나 이류에 들지 못하는 가장 낮은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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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三流)  =  가장 낮은 등급'





‘가장... 낮은... 등급...’





‘가장... 낮은... 등급...’





‘가장... 낮은... 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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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이녀석이 찿아 온다.



뜸금없이...



결코  넘보지 못할  바르낙을 닮았다는 이유와



배송비 포함 6만원이라는 무시할수 없는 가격....



다음날 바로 도착...  생각보다 상태는 깔끔했다.



그렇게  녀석과의 생활이 시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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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만큼의 클레식한 외모를 제외하곤



초라한   스펙...



그래도 생각보단 아담한 싸이즈....  일단 한방 먹어 주자.



늘 그랬듯이



연습용 필름을 날리며



점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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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rki 1 | lndusa-22  5Cm f3.5 | AGFA ULTRA  >
: 아파트 화단... 접시꽃....당신?
어릴적 늘 보던 꽃이었지만... 무궁화 인줄만 알았던--;;;







1948~1956년까지 생산된   'Mide in USSR'


수리점 아저씨 왈  '이딴 카메라 손봐서 뭐하게?'


메이커에 대한 이미지는 지금의 마데 인 차이나 정도...혹은 그 이하??


구매를 말리던 사람들이 더 많았던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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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rki 1 | lndusa-22  5Cm f3.5 | AGFA ULTRA  >
: 300원 짜리 '지우개'와 200원 짜리 '껌뽑기' 때문에 아빠를 따라 나선 어느 휴일







구 소련 노동자 들의 그날 작업 컨디션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는 카메라...


이른바 '뽑기'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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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rki 1 | lndusa-22  5Cm f3.5 | AGFA ULTRA  >
: 출근전... 조금 더 많이 움직이면  조금더 행복해 질까?...







멀쩡한 바디 구할 확률 1/20...


멀쩡한 렌즈 구할 확률 1/100...


그래도 사진은 나오겠지....


카메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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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rki 1 | lndusa-22  5Cm f3.5 | AGFA ULTRA l B/W conversion >
: 누구를 닮았는지  무척이나 까탈스럽고 자존심 강한  딸아이...







B, 1/20  ~ 1/500초 의 포막셔터,  완전기계식 카메라...


그 흔한 셀레늄 노출계조차 없는 고물딱지...


사용자를 위한 배려는 전혀 존재 하지 않으며


오히려 내가 자기에게 익숙해 지기를 기다리는 '뻔뻔한'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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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rki 1 | lndusa-22  5Cm f3.5 | AGFA ULTRA l B/W conversion >
: 짝퉁 운동화...  그래도 내 육중한 몸무게를 잘만 지탱해주고 있다.








'라이카 바르낙' 이란 걸출한 명품을 카피한 카메라


단지 '카피품' 이기에  애당초  일류나 이류에는 속할수 없는 '슬픈 카메라'


장전 하고, 셔터를 끊으면서도


정상 작동의 믿음 조차  흔들리는 '쏘련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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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rki 1 | lndusa-22  5Cm f3.5 | AGFA ULTRA l B/W conversion >
: 비싸지도 않거니와 진드기 때문에,  격리 수용중..
말라 죽으면 아내는 그냥 버려 버린단다.. 하지만  4개월을 넘게 잘 자라고 있다.
다글다글 진드기를 달고서... 잡초 인생--;;







이따위 카메라가 어째서  내 머릿속에 박혀 떨어지지 않았을까?....


왜?


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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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rki 1 | lndusa-22  5Cm f3.5 | AGFA ULTRA l B/W conversion >
: 정체불명의 호프집...  들어가본적은 없다... 분위기상 그렇고 그런 술집...








"세상에 나쁜 카메라란 없단다."  


"좋은카메라와 더 좋은카메라만 있을 뿐이란다...."


"기종에 연연하지 말고  35mm 필름에 너의 감성을 적셔라...."


오랫동안 사진을 하신분들이 자주 하시던 말씀.


하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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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rki 1 | lndusa-22  5Cm f3.5 | AGFA ULTRA >
: 우울한 일몰... 뇌출계의 한계인지... 러시아 렌즈의 한계 인지..
이 사진을 보고  며칠후 내손에는 노출계가 들려 있었다.  --;;;;
( 노출계에 관한 설명은 다음기회에 하자. )






녀석을 잡으면 조금 우울해 진다.


결코 'Noblesse' 라 할수 없는 녀석의 태생 때문인지..


아니면


그런 녀석과 나와의 어떤 미묘한 동질감 때문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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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rki 1 | lndusa-22  5Cm f3.5 | PAN 100 >
: 목욕 시키고 새옷 갈아 입혀도 5분을 못넘기는 '땅강아지' 같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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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rki 1 | lndusa-22  5Cm f3.5 | PAN 100 >
: 줄넘기 연습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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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rki 1 | lndusa-22  5Cm f3.5 | PAN 100 >
: 배란다 한켠에서...   아직 도 잘 살아 있는 '버림받은 화분'이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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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rki 1 | lndusa-22  5Cm f3.5 | PAN 100 >
: 우울한 출장길...나야 뭐  그냥 묻어 가면 그만 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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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rki 1 | lndusa-22  5Cm f3.5 | PAN 100 >
: 샤워후 장난...    모자(母子)는 늘 저러구 산다...









뜸금없는  'Mide in USSR'  이야기.....



1960년대 미국과 소련간의 우주개발 경쟁이 치열했던 때의 일이란다.


소련이 먼저 인공위성을 쏘아올리자 자극을 받은 미국은 '우주'에 관련된 것이라면
어디든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이내 소련을 따라잡았다.


이처럼 미국이 우주에 목을 매다시피 하고 있을 때 한가지 문제가 떠올랐다.
우주비행사들이 무중력 상태에서 볼펜을 쓸 수 없어 우주에서 한 실험을 기록으로 남기지 못했던 것이다.


볼펜은 세워서 쓰는 동안 잉크가 중력에 의해 조금씩 아래로 내려오며 펜 끝의 볼을 적셔 계속 글씨가 써지는데,
무중력 상태에서는 잉크가 흘러내려오지 않으므로 글씨를 쓸 수 없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 했던가. 미 항공우주국(NASA)은 곧바로 우주공간에서도 쓸 수 있는 볼펜 개발에 착수했다.


이름하여 스페이스 펜(Space Pen) 프로젝트.
잉크가 든 대롱 뒤에 작은 압축공기 탱크를 달아 잉크를 공기가 밀도록 했다.
중력 대신 공기의 압력이 잉크를 펜 끝의 볼 쪽으로 밀어붙여 글씨를 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얼마 뒤 미국의 우주비행사가 소련 우주비행사를 만났다. 자랑도 하고 싶고,
궁금하기도 해서 스페이스 펜을 꺼내들고 물었다.


"이거 1백20만달러를 들여 개발한 건데, 당신들은 우주공간에서 뭘로 기록을 합니까?"


미국 우주비행사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소련 우주비행사가 답했다.


"우린 연필로 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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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련 우주 비행사의  '연필' 같은 녀석...... 조르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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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rki 1 | lndusa-22  5Cm f3.5 | Imprecia 50 >
: 처음에 생각했던 의도와는 다르게 찍혀 맘에 않드는 사진...( 당연히 실력 탓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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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rki 1 | lndusa-22  5Cm f3.5 | Imprecia 50 >
: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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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rki 1 | lndusa-22  5Cm f3.5 | Imprecia 50 >
: 벌써 가을 느낌이...












우울한 카메라  조르키.....


내가 맘이 울적한날  녀석이 담아준 사진을 보면


마치, 나를 너무 잘 아는


닳고 닳은 오래된 친구 같다...


내가 우울할때 더욱 도움이 되는 친구...






내가 녀석을 결코 버릴수 없는 이유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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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orki 1 | lndusa-22  5Cm f3.5 | Imprecia 50 >
: 버려진 나무 토막
딱 '조르키'느낌 같아 좋아 하는 사진 이다.










사용기를 읽다보면  

다들 자기 카메라에  멋진  타이틀 하나씩  붙여 주곤 하던데....

'숨어있는 보석', '야생마',  '전설', ' 절대강자' 등등

그러나

이 녀석에게 나는  무슨 타이틀을 붙여 줘야 하나....



스펙으로도, 년식으로도, 혹은 신뢰감 으로도

분명 조르키는 어디서 명함조차 내밀기 쑥스러운 카메라 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뛰어난 스펙' 만으로...  '강력한 성능' 만으로...  혹은 '칼같은 선예도' 만으로 사진이 찍히지 않는다면..

조르키는 분명 당신에게 충분한 만족으로 보답하는  카메라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3 流 人 生' ...  그것이 녀석의 숙명이자  운명 일지라도,

그 운명을  바꿀수 있는 '열정'이 당신에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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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Posted by 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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