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사진은...









대략,  30년전 쯤의 이야기 입니다.

 

 

 

 

 

 


아이 둘이 뛰어놀던  한적한 어느 시골마을에

노신사가 지나 갑니다.

 

 


길을 가던 노신사는  문득,  아이들을 불러 세우곤

들고 있던 카메라로 아이를 담았지요

 

 

 


그리고 얼마후, 

 

 

 

 

노신사는 사진 한장을 들고는

물어 물어 다시 아이의 집을 찿아와

아이의 어머니에게 사진 한장 주고는 다시 갈 길을 가셨다 합니다.

( 몇 가구 살지 않았던 시골 마을이 었으니

사진만 보여줘도 누구 누구네  아이들임은 쉽게 알수 있었겠지요 ^^ )

 

 

 

그분이 취미로 사진을 하셨던 분이 었는지

 

그것이 '업' 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후, 3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집 장롱의 가장 오래된 낡은 앨범 맨 앞장엔

이 사진이 아직 남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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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누군가의 기억속에서,

빛바랜 추억으로 남을수 있는....

 

 

 

 

 

그분이 파인더를 통해 보았던 장면을

30년이 지난...

지금, 제가 보고 있습니다.

 

 

 

 

 


파인더를 보며 그 분이 느꼈을 감정은

솔직히 100% 이해할순 없습니다.

 

 

 

 

 

아마도  '정'이 아니었을까  생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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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출근길 제 가방 한켠에는

필름을 물린 작은 카메라 한대가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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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진에 온도가 있다면...

 

제 사진의 온도는

 

36.5 ℃ 이길 희망 합니다.

 

 

 

 


먼 훗날 누군가의 손에 들린

 

빛바랜 입가의 미소가 되길 희망 합니다.

 

 

 

 


제가 담는 모든 일상에

 

노신사가 바라보며 느꼈을 '정'이

 

아주 조금이라도 함께 묻어 있길 희망 합니다.

 

 

 

 

 

 

 

 

 

 

 

 

 

 

 

 

 

모름지기 사람이라 하면

들판에 핀 들꽃 하나에도

몸서리치게 사랑하고 볼 일이다.

 

- 이외수 -

 

 

Posted by 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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