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속에서 수년째 잠을 잤습니다.
Ricoh r1
한때는 가족들의 소중한 친구였고
일년에 몇번씩 있었던 행사때면 항상 손에 쥐어져
든든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기록하였습니다.
처음엔 귀여움도 많이 받았지요...
돌잔치를 함께 했던 아이는 어느덧 커버려
장난감 처럼 제 몸을 집어 던져
여기저기에 생채기도 났습니다.
하지만 행복 했습니다.
그래도 가족과 함께 할수있었으니까요.
어느 순간,
세상엔 너무나 편리한 디지털 사진기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더니
저는 가족들의 기억속 에서 점점 더 잊혀져 가는 신세가 됩니다.
이제는 함께 하기엔 조금 창피한 존재가 되어 버린 거지요...
결국 어느날 주인님은
어떤 중고 장터에 글을 씁니다.
'오래전부터 집에 있던 자동 카메란 데염...
액정도 않나오구.. 작동도 되는지 않되는지 잘 모르겠구...
솔직히 팔라고 내놓았는데 얼마 받아야 될지도 모르겠구...
이거 팔아서 디카 사는데 보테고 싶어요ㅋㅋㅋ.....'
주인님은 디카를 사기위해 저를 팔아 버렸습니다.
제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된 사연입니다.
* 35mm 렌즈셔터식 전자동 카메라
* 30mm/F3.5 4군4매 리코 렌즈 침동식
* 슈퍼 와이드 변환 장치 렌즈 내장 - 슈퍼 와이드 파노라마시는24mm/F8, 6군6매
* 촬영거리 0.35m~∞ 패시브 방식 멀티 오토 포커스/싱글 오토 포커스 가능
* 전자 제어 프로그램식 셔터 1/500~2초
* 프로그램AE, 중앙 중점 측광, 2분할SPD소자
* 측광 범위2~15EV 역광 검출시는 약3m까지 strobe 자동 발광
* DX코드 자동인식 - ISO50~3200
* 필름 로딩시 미리 감아들여 촬영할 때마다 파트로네로 들어가는 예비 오토로딩 방식
* 내장플래시 충전 시간5초, 유효발광거리 ISO100일 때 2.7미터 가이드 넘버 7
* 채광식 역갈릴레이 방식 브라이트 프레임 실상식 파인더
* CR2 1개 사용, 50%의 스트로브 발광시 260컷 촬영가능
* 117(폭)×61(높이)×25(깊이)mm, 145그램
* 3분간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 전원차단
* 데이트백기능 있음, 리모콘 별매, 10초 셀프타이머
네이버 님이 가르쳐 주신 저의 스펙입니다.
액정이 나오지 않는 절 위해
스티커도 붙여주셨습니다.
스티커를 붙이니 액정확인 없이도 모든기능을 사용할수있다 하시네요
[ Ricoh r1 / 24mm / 공위엔 100 / diafien.dev ]
언제나 유쾌한 사람들...
특이하게도 전
30mm 단일 화각과 24mm 간이 파노라마 형식을 지원하는
아주 얇은 자동 필름 사진기 입니다
24mm 는 위 아래가 막히는 간이 파노라마 형식이지만
아주 간단한 개조로 24mm 풀 프레임을 사용하는 사진기로 변신도 가능 하답니다.
[ Ricoh r1 / 24mm / 공위엔 100 / diafien.dev ]
가을.. 여름의 흔적
가끔요... 아주 가끔...
작은 가방에 지갑하나 수첩하나 볼펜하나 넣고
조그마한 사진기 하나 들고 나가고 싶을때 있지 않나요?
특별히 폼 잡을 이유도 없고
그냥 지나가다 뒷주머니 에서 꺼내
'틱' 하고 찍을수 있는....
[ Ricoh r1 / 24mm / 미쯔비시 MX 100 ]
오쇠동 해바라기
작고 멋진 디카 하나 들고 나가는 것두 좋겠지만
디카는 디카고, 역시 필름은 필름이지... 하시는 주인님을 위한
작고 이쁜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 Ricoh r1 / 24mm / 미쯔비시 MX 100 ]
안산시 고잔동의 해바라기
그렇담 사진기를 고르실때는요?
스펙? 가격? 성능? 아님, 디자인?......
[ Ricoh r1 / 24mm / 미쯔비시 MX 100 ]
남산 한옥마을 야경
세상의 모든 사람이 다 똑같다면 마음이 통하는 한명의 친구가 필요 할까요?
세상의 모든 사진기를 성능이나 스펙 으로 순서를 매긴다면
저 같이 작고 힘없는 사진기는 어디로 가야 할까요?
[ Ricoh r1 / 30mm / 공위엔 100 / diafien.dev ]
골목길 시선
저의 개성을 잘 살려주고 이해해주고 아껴줄수 있는
그런 주인곁에 함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Ricoh r1 / 24mm / 미쯔비시 MX 100 ]
오쇠동
더 이상 장롱속에 깊이 잠들어 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Ricoh r1 / 24mm / Fomapan 400 / diafien.dev ]
마루님 전시회
더 이상 주인님의 기억에서 잊혀져가는 존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Ricoh r1 / 30mm / Fomapan 400 / diafien.dev ]
붐붐님의 키에브
사진을 찍기 위해 태어남이 제 운명이라면
제 수명이 다하는 그날 까지 사진을 찍을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Ricoh r1 / 30mm / Fomapan 400 / diafien.dev ]
겨울잠님의 M3
제 수명이 다하여 사라져도
제가 남긴 작은 사진 한장은 주인님의 손에서
소중한 추억으로 오랫동안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 Ricoh r1 / 24mm / 미쯔비시 MX 100 ]
오쇠동
[ Ricoh r1 / 24mm / 미쯔비시 MX 100 ]
오쇠동 해바라기
주변을 살펴 보세요...
혹시 당신의 손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한쪽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채 당신을 그리워하는
당신의 잊혀진 친구가 있는지......
[ Ricoh r1 / 30mm / 미쯔비시 MX 100 ]
오쇠동 나팔꽃
[ Ricoh r1 / 24mm / 미쯔비시 MX 100 ]
오쇠동
[ Ricoh r1 / 24mm / 미쯔비시 MX 100 ]
오쇠동
있다면...
오늘 한번 꺼내서
필름 한롤 먹여주시고
가까운 산책한번 다녀 오세요...
아주 좋아 할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