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삼? 술이나 만드삼!!






9월 이네요.. 날씨도 참좋고..
진정한 '맥주의 계절' 이 돌아 왔습니다. ( 먹기보단 만들기 좋은계절 이란 말이죠.. )


2006년 하반기 '송내동 맥주 공장 가동 기념'으로
이번엔 작업기를 한번 써 볼까 합니다.









1. 재료의 선정

개인적인 취향으로
그동안 주로 바디가 강하거나, 향이 좋은 맥주 위주로 작업을 했었는데...
이번엔 먹기 편한 맥囹?작업을 해볼 생각입니다.

밀맥주... 부드럽고 목넘김 좋고...  밀맥주 한번 만들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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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 쉬프 휘트비어

'우수한 해드와 바닐라 향을 가진 금 빛갈의 노란 맥주 입니다.
모든 좋은 밀맥주와  마찬가지로 초기 단계에 매우 거품이 풍부하게 거품이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고 나와 있네요 ,   하지만  만들어 봐야  그 맛을 알겠죠 --;;;

23L    ebc 5.5     IBU 20


   * European  Brewery Convention : 유럽에서 맥주의 색을 나타낼때 쓰는 단위.
   * IBU :  국제 공용의맥주의 쓴단위를 나타내기 위한 단위.
      (리터당  ISO-ALPHA-ACIDS 가 몇 mg 들어 있는가를 나타냄.)


지난 번의 실패했던  아픈  밀맥주의 기억을 되살아 나려 합니다..... 뚜시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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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33 효모 - 건조효모로 벨지안화이트맛을 내며 밀맥주(휘트비어)를 만들경우 사용

... 한다길래   한번 사봤습니다..   켄에 들어 있는 정체 불명의 효모 보단 조금이라도 더 낫겠지요  뭐....








* 2006년 09월 08일


원액 3 캔, 효모 1봉지, 몰트 3봉지, 탄산 킷 과 악세사리 몇개 입고,
내일쯤 생수 18L 와 자잘한 몇가지 향신료가 도착하면...
도합 70L 정도의 맥주 준비는 끝나는 셈이다.  

올해는 이정도만 하자.... 용돈 거덜 나겠다. --;;;;


이번 작업은  휘트비어용 건조효모를 사용한 밀맥주에
미리 준비해 놓은 오렌지 껍질 ( 큐라소를 구하지 못해 대용으로 사용) 을 이용해 만들계획이며,
평소엔 하지 않던  스타터 작업과  생수통을 이용한 2차 발효 까지 해볼 작정이다.
그 결과가 사뭇 기대 된다.












* 2006년 09월 13일  

스타터 만들기...

스타터 를 만드는 이유는  효모가 워트에 들어가기전
충분한 개체 증식과 미리 만든 소량의 워트에서의 사전 '워밍업'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사실 건조 효모는 그냥 솔솔 뿌려도 발효에 하등 지장이 없지만
그래도 스타터를 만드는 것이  조금이라도 맛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서  작업을 진행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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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비물 : 1L용 용기(새로 나온 우유병이 딱이다), 에어락, 효모와 리하드레이션용 컵, 스프레이몰트, 소독용 알콜, 온도계, 비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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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독 : 정량을 맞추어 희석한 락스 물에 20분간 담군후 세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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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프레이 몰트 끓이기
1리터의물에  스프레이몰트 첨가 (15ML 계량스픈 약 8스픈)..비중이 1.030 정도 나옴
끓인후 미니 발효조에 넣고 냉각중...
옆에는  물에 S33 효모를 풀어 넣고 리하드레이션 중 (약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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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린 효모 넣고 에어락 설치  ( 이때 워트의 온도가 약 27℃ 였음 )
쿠킹 호일로 잘 감싼후 베란다에 놓음.
다음날 새벽부터 활발이 에어락 움직임... 아웅~~귀여운것들...













* 2006년 09월 16일  

워트 만들기...


자... 이제 워트를 만들어 보자
워트는 맥주가 되는 원액이며 효모가 약 일주일간 머물며
알콜을 만들어 낼  집이다.


불행히도 깜빡하고 준비하는 사진을 찍지 못했다 (이누므 건망증 ㅠ.ㅜ)...
그래서 글로 설명을 대신한다.

1. 큰냄비에 물을 넣고 (약4리터 정도..)  끓기 시작하면
미리 데워서 잘 녹아 있는 원액캔 1개 ( 1.8kg ) 과 설탕 1kg, 몰트 500g 을 넣고
팔팔 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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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끓인 원액을 발효조 에 붇고 생수 16L 를 넣은다음 소독된 국자로
약 10분간 잘 저어  워트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주며 온도를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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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도가 실온 (약 27℃) 정도 되면 비중을 재어 본다
1.044 정도... 알콜도수는 좀 낮겠지만 (평소 만들던 맥주에 비하면..) 대신 마시기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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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당히 식힌 워트에  스타터를 붇고  미리 살짝 데쳐서 소독한
오렌지 껍질 을 넣는다...  오렌지 껍질은 구하기힘든 큐라소 대용이다...
지난 봄에 잘 말려서 냉장 보관 하였다.  효과가 좋아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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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효조에 있는 온도계는  30℃정도 이다...뭐 상관없다.
메뉴얼에서는 상면 발효의 적정 온도를 20~25℃ 로 권장 하고 있지만
경험상 주위 온도가 25℃ 이어도 한참 발효중인 탱크 내부온도는 그보다 4~5℃ 높을테니까...

이제  적당한 공간에 놓아두면
남은것은 기다림의 공정이다.








미리 만들어 놓은 스타터의 덕분인지, 발효가 상당히 빨리 진행 었다.
뚜껑을 닫고 30분 정도 부터 발효가 시작되더니...  약 4시간 후부터
왕성한 발효가 진행되고 있다.












* 2006년 09월 17일  


왕성하게  발효중.....
집안이 온통 술익는 냄새로 가득 차버렸다. -,.-;;;;;;









* 2006년 09월 18일  


벌써 발효가 끝났나??
30초당 한번씩 에어락 움직임

온도 영향일까.. 아님 스타터 영향 일까...

수요일쯤 비중한번 재어 보고..
켄에 써있는 레서피 대로 5일정도만 발효 하고 병입해야 겠다.











* 2006년 09월 23일  


병입

발효및 안정화가 거의 끝났으니 이제 병입 하도록 하자.

원래 계획상으론 렉킹(통갈이)  하여 2차 발효까지 생각했지만..
바빠서 그만 시일을 놓쳐버렸다. (사실은 지독한 게으름...)
별수 없다.... 내가 하는 일이 늘 그렇지...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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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의 소독및 세척
맥주작업의 거의 대부분은 세척및 소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요즘엔 게을러서 수돗물로 대충 씻고 만다.
그래도 맥주는 다 되더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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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료 비중 체크...
초기비중 1.048,    종료비중 1.008   알콜도수 약 5.2도... 적당하다.
큐라소 대용으로 넣은 오렌지 껍질(5개분)이 둥둥 떠다닌다.
오렌지 향이 강하다.... 조금 많이 넣은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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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입 시작
싸이펀을 이용해 펫트 병과 비어머신에 영비어를 집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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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탄산화 작업
집어 넣은 영비어에 500cc 당 설탕 5g 을 집어 넣고 내압 플라스틱 뚜껑을 씌워 세차게 흔든다.
집어 넣은 설탕은 밀폐된 공간속에서 효모의 먹이가 되고 탄산으로 변하며,
냉장 숙성 과정에서 맥주에 녹아들어 톡쏘는 탄산의 맛을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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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어 머신에 들어 있는 10리터 의 영비어
요놈은 설탕 대신 이산화 탄소 엠플로 탄산화... (쌓여있는 이탄 엠풀이 보인다)
2달정도 후에 적당한  행사에 이용 될 계획이다.

경험상 탄산은 조금 약했지만(펫트 병에 비해)  대신 풍부한 거품과 적은 효모취로 처음 맥주를
먹어 보는 사람들이 극찬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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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입 작업이 끝난 발효조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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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후 남은 영비어 한잔 시음...
불행히도 내가 생각했던 밀맥주의 바닐라 향은 나지 않는다..
스타터의 효모에서는 참 그윽한 바닐라 향이 좋았는데...

아마도 첨가한 오렌지 껍질이 원인이 였던거 같다.
하지만 대신 오렌지 향이 참좋다.
맛도 적당히 쌉쌀하고... 냉장 숙성후에는 어떻게 블렌딩 될지... 기대가 된다.
다음번엔 같은 효모에 오렌지 껍질을 빼고 작업을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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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업후 남은 효모 슬러지들....
이놈을 이용해 한번더 작업할 계획이었으나
마눌님께 맛사지용 팩으로 강탈 당했다... 몇번 발라 보더니
맥주 보단 효모 슬러지에 더 관심이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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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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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3리터의 맥주는 상온에서 약 2주간의 탄산화 후 냉장 숙성 될것이다.

늘 그렇지만, 만들고 나면 항상 아쉬움만 쌓이는 것이 이 작업이다.

좀더 잘 할수 있었을텐데 ... 하는

하지만 어떠랴... 어차피 전문 양조가 도 아니고..

인스턴트 재료로  전문 브로이의 맛을 흉내 낸다는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니까...


어찌 되었건 이상으로 간단한 맥주 작업기를 마친다.

프로가 만든 맥주에 비교한다면, 맛이야 당연히 좀 떨어지겠지만...

내가 만든 술을 내가 좋아 하는 사람들과

함께 나눌수 있기에...

작업을 할때면... 늘 설레이고,  즐겁고 한다.







그래서 난 맥주를 만들고,

방안 가득한 술 익는 향기를 그리워 하고,

잘익은 맥주의 빛깔을 사랑하며,

한잔 가득한 거품을  즐긴다.






그럼 늘 좋은 하루 .......  Cheers





p.s : 탄산화 2주 + 숙성 2 주후의 시음기가 빠져 있다.
시음기는 약 한달후 추가할 생각이다.








Posted by 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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